제목: 지옥 (HELLBOUND)
감독: 연상호
출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
에피소드: 6개
시청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매우 주관적인 리뷰임을 밝힙니다.*
'오징어 게임', 'D.P'를 잇는 한국산 넷플릭스 기대작 '지옥'을 보았다.
'지옥'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 시리즈이다.
나는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정도로 유명한 웹툰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 소식과 예고편을 보고
'이런 드라마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고?'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감독으로 '연상호'님께서 맡으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의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부산행'과 '반도' 두 영화로 잘 알려진 감독님이신데,
전작 '반도'에서 사실 많은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대가 되었던 부분은 '부산행'에서 보여준 크리처에 대한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연상호' 감독님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에서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 구축과 함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연출 능력은 '지옥'에서 잘 맞아떨어질지가 기대가 됐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연상호' 감독님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옥'의 소재는 '연상호' 감독님이 마음껏 재능을 표현하기 위한 완벽한 판이었다.
'정진수' 의장을 비롯한 수많은 주조연의 캐릭터들이 각각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면서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모든 캐릭터들이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이는 '연상호' 감독님의 캐릭터 구축 능력과 연출 능력의 뛰어남과 동시에
이 드라마에 나온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매우 훌륭했고
원작의 스토리와 소재가 너무나도 참신하고 강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옥'이 많은 화제를 가져옴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시청 기록을 이뤄냈는데,
보고 나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과 리뷰를 살펴보니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있었다.
약자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과 민감한 소재에서 나오게 되는 불편함이 주를 이뤘다.
세상에는 수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에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나는 다르게 봤다.
불편함에 대한 생각은 일단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생각이다.
실제 세상에 범죄나 피해를 끼치지 않는 다면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약자인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시킨 후 잔인한 방법으로 지옥으로 보내지는 과정을 바라보게 하는 방법은
이 드라마에서 아주 중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줌으로 인해 이 드라마에 더욱 몰입을 할 수 있게 해 주면서
이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나는 좋았다.
그리고 일단 이 드라마는 청소년 불과 등급과 함께 장르적으로도
'오컬트', '호러', '액션' 등 평소에 비위가 약하거나 특정 장르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장르다.
'지옥'에서 보여주는 현실적이고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는 이 드라마가 가지는
소재와 아주 알맞은 분위기라고 생각해 나는 좋았다.
그리고 신파에 대한 이야기 많던데, 일단 나는 이 드라마에서 신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장면이나 국뽕이 차오르거나 등등 신파적인 요소는 찾기 힘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두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 이는 신파가 아닌 이 세계관에서 다음 이야기로 진행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장면이자 이야기의 전개였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에 반응에 대해서 길게 적은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 이러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깎아내리는 모습들이 안타까워서 적어봤다.
나는 이 작품이 그렇게 낮게 평가될 만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주관적으로 적게 된 의견이니 참고 바란다.
'지옥'이 나에게 너무나도 흥미로웠던 이유는 내가 평소에 가지고 사는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여 서다.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신이나 종교에서 말하는 어떤 초자연적 현상 등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라는 내 원칙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옥'의 소재는 이런 나에게 큰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천사와 지옥 등 이런 것들이 실제로 눈앞에 벌어진다면?'
사실, 실제로 '지옥'에서 처럼 현 세상에 천사, 사자, 지옥 등이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나타난다면,
나 또한 매우 충격에 빠짐과 동시에 종교를 믿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옥'은 단순히 종교적인 초자연적 현상에 등장에 대한 메시지에서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것이 이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고 훌륭한 작품이라는 이유다.
'정진수' 의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히 많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정해진 원칙대로 신이 행사하는 벌이 아니라,
원칙 없이 진행되는 고지와 시연이라는 사실은 이 드라마에서 표현한 곧 '종말'이다.
'정진수' 의장은 세상에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기 위해 의미를 부여한 것이고
덕분에 세상 사람들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정의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먼저 선점한 사람의 횡포가 아닐까?
선점의 결과는 또 다른 권력을 낳게 되고 의도가 매도된다.
그 이유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신이나 어떤 초월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나는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유라는 힘에 책임감은 아주 무겁고 범죄자 등 안 좋은 사건들도 일어나지만,
인간들의 일은 인간이 해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지옥'은 여러모로 화제성을 가짐과 동시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3화와 4-6화, 두 파트로 나눈 구성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템포 조절과
이야기의 전개면에 있어서 좋은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잘 흘러가게 도와주면서 관객들의 이해도 도와준다.
'지옥'이라는 드라마는 자극적일 수 있는 참신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그리고 동시에 '연상호' 감독님의 장점이 잘 반영된 연출과 캐릭터 표현이 좋았다.
나는 어떤 작품이든 보고 나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들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점에서 '지옥'은 좋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화를 통해 앞으로 시즌 2에 대한 떡밥을 던져놨기 때문에
시즌 2의 제작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좋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제작되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한국 영화, 드라마 팬으로서는 아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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