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겨울왕국2(Frozen2)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목소리: 이디나 멘젤, 크리스틴 벨
상영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시간 43분
바로 어제인 11월 12일 드디어 우리나라에 '디즈니 플러스'가 상륙했다.
'디즈니 플러스'를 매우 기다려왔는데 그 이유는 난 '마블 코믹스'의 대단한 팬이기 때문이다.
근데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볼게 엄청나게 많았다.
(내가 아이가 있는 가족이었다면 정말 알맞은 플랫폼이었을거다.)
'완다 비전'을 우선 보면서 '마블 코믹스'의 드라마 시리즈들을 볼려고 하는 찰나,
'겨울왕국2'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왕국' 1편을 재밌게 봤었는데, 생각해보니 2편을 안 봤었다.
그래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보는 첫 작품으로 '겨울왕국2'를 보게되었다.
이번 2편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세계관의 확장과 1편에서 뿌린 떡밥들의 회수다.
'엘사'가 어떻게 능력을 갖게 됬고, '아렌달' 넘어의 세상은 무엇이 있는지 등
1편 보다 더 넓고 더 깊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엘사'와 '안나'의 부모님과 그 뿌리가 어디서 왔는지,
여왕의 자리의 책임감의 무게 등 1편에서는 자신의 내면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번 2편에서는 가족이라는 가치에 더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었다.
여전히 화려한 영상미와 훌륭한 노래들은 보는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1편 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했던가,
아쉬운 점들이 분명 있었다.
내가 이번 2편에서 아쉽다고 느꼈던 점은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와
5년이 지나고 개봉한 영화를 보고서야 드디어 제대로된 이야기를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마치, 2편을 원래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1편의 대성공으로 이번 2편을 만든 느낌이랄까...
물론 거대한 상업 영화에서 1편의 대단한 성공은 자연스레 없던 2편도 만드는게 당연하지만,
'겨울왕국'의 2편은 그 만듬새의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의 숲', '정령'이 나오면서 기존의 '겨울왕국'만이 가지고 있던 개성이 죽은 듯한 느낌이다.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는 여태 '디즈니' 공주들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이는 캐릭터들이었다.
'왕자'들이 구해줘야하는 순종적인 캐릭터도 아니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온 불쌍한 캐릭터도 아니다.
이런 면에서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공주들이었지만,
위에서 말한 요소들이 '겨울왕국'의 이야기만이 가지고 있던 강점을 죽인 느낌이었다.
즉, 스토리가 특별함이 전혀 없었다.
1편에서 스토리와 전개 방식들은 정말 신선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캐릭터 자체의 개성은 그대로 남아있어 좋았다.
'겨울왕국'의 가장 큰 장점은 '엘사'와 '안나',
즉 한명이 아닌 함께 했을 때 힘을 발휘하는 두 남매의 케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겨울왕국'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인 '올라프'는 여전히 킬링포인트다.
'올라프'는 보는 나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캐릭터다.
'올라프'는 이 이야기에 따뜻함과 정을 불어넣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또, '크리스토퍼'의 독백과 함께 부르는 노래 장면은 90년대 팝송 뮤비가 생각났다.
그러한 연출이 반가우면서도 재밌었다.
이렇게 '엘사'와 '안나'로 인해 무거워질수 있는 이야기에 적절한 밸런스를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이 있기에,
'겨울왕국'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해보자면, 기대가 많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1편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겨울왕국'의 화려한 영상미와 좋은 노래들이 여전했다.
그리고 각 감초들의 역할이 훌륭했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세지도 분명했다.
'가족애'가 이 영화의 메인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5년이 지나고 나서야 회수된 떡밥들 덕에 이제는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2편도 분명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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