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팔콘과 윈터솔져(The Falcon And Winter Soldier)
연출: 카리 스코글랜드
출연: 앤서니 매키, 세바스찬 스탠 등
상영등급: 15세
에피소드: 6개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은 '마블'의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져'를 보았다.
사실 내가 제일 보고 싶던게 이 드라마였는데,
그 이유는 내가 '캡틴 아메리카'를 정말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 몸에 캡틴 아메리카 문신이 있을 정도로...ㅎㅎ)
'어벤져스: 앤드게임' 이후 '캡틴 아메리카'는 '팔콘'에게 방패를 넘겨주면서 은퇴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가 '팔콘'을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점찍고 넘겨준 것인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무게감과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팔콘'은 '스티브 로저스'가 자신에게 준 방패의 무게감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그 방패를 정부에 기증하게 된다.
그는 미국의 상징이자 성조기의 상징이기에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책임감이 뒤 따르게 된다.
'팔콘'은 '캡틴 아메리카'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와서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방패를 드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또, '샘'의 가족들도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샘'과 그의 누나의 관계와
부모님의 물려주신 배의 이야기는 묘하게 이번 드라마의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드라마를 보는데 더욱 몰입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연출이었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개인적인 스토리가 많이 나온다고 했었는데, '버키'도 해당된다.
나는 '윈터솔져' '버키'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자신의 의지로 살아오지 못했던 과거가 그에게 밤에 악몽으로 찾아온다.
드라마 내에서 '버키'는 이를 속죄한다고 말하는데,
그간 '하이드라'에 의해 조종받아 살인하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방법으로 속죄하고 다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스티브 로저스'가 은퇴했지만, '버키'가 은퇴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직 자신이 짊어진 짐을 다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샘'이 '캡틴 아메리카'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처럼,
'버키' 역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게 된다.
'버키'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세상에 이바지해야 하는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
방패를 기증받은 정부는 '캡틴 아메리카'가 은퇴하고 새로운 히어로,
새로운 상징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번에 첫 등장하는 군인 '존 워커'를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내세운다.
'존 워커'는 최초로 훈장을 3개나 받은 훌륭한 군인 출신으로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정의감은 충분한 사람이다.
정부는 '존 워커'를 '캡틴 아메리카'로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사실, 국민들에게 새로운 상징을 보여주면서 민심을 다스리는 정치 쇼지만 말이다.
정부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활동과 그 이름에 대한 무게감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로저스'와 함께했던 '샘'과 '버키'는 이 결정에 대해 매우 못 마땅해한다.
어떻게 보면 사실,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브 로저스'는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인물이 아니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권력은 또 다른 권력을 낫게 되고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에서 내세운 '캡틴 아메리카' '존 워커'는 더욱 의미가 퇴색된다.
'존 워커'는 어떻게 보면 정부에서 시킨 대로만 했기에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가 되고 싶었다면, 자신의 의지를 더욱 중요시했어야 했다.
'존 워커'는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욕심과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에 무너지게 되는데,
이런 그에게 '제모'의 부인이 찾아오게 된다.
그러면서 'U.S 에이전트'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U.S 에이전트' 역시 원작 코믹북에서 무시무시한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샘'의 '캡틴 아메리카'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샘'과 '버키'는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가졌지만 더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을 뒤로하고 '블립' 사건 이후
다시 등장한 이들과 기존에 있던 이들 간에 갈등에서 생겨난 아나키스트 단체 '플래거 스매셔'를 조사하게 된다.
이 단체를 조사하고 맞서는 과정에서 '샘'과 '버키'의 관계가 굉장히 유쾌하게 그려진다.
사실 이들은 '스티브 로저스'로 인해 맺어진 인연인데 강아지와 고양이처럼 서로에게 으르렁 거린다.
투닥거리는 둘의 모습이 실소를 나오게 만들었는데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데,
정말 사람 냄새나는 히어로들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이번 드라마에서는 '샘'과 '버키'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나와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 등장하는 '플래그 스매셔'라는 집단은 '블립'이 되어 돌아온 사람들로 인해,
그동안 살아오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사람들 중 극단적인 사람들로 인해 탄생하게 된 집단이다.
이들은 '마드리 푸어'에서 훔친 '슈퍼 솔저 혈청'을 맞고,
'스티브 로저스'와 '버키'처럼 인간을 초월한 신체능력을 가진 집단이다.
이들은 '블립'이 되어 사라진 사람들의 터전으로 이동해 살아왔지만,
다시 돌아온 사람들로 인해 그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고,
'국제 송환 협의회'로부터 원조를 약속받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하나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내몰리게 되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이들이 이번 드라마에서의 메인 빌런들이다.
이들의 이러한 선택의 이유도 이해는 되지만,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도시에 피해를 입히는 등 강경한 방법은 분명히 잘 못 된 것이다.
'팔콘' 역시 이들에게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겹쳐 보였다.
'스티브 로저스'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했던 인물이었다.
'폭력'에는 감당하기 힘든 책임감이 뒤 따르고 상황을 더 안 좋게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말 반가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제모 남작'이다.
'제모'는 원작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주요 빌런 중 한 명인데,
이번 드라마에서 원작과도 쏙 빼닮은 모습을 하고 등장해 반가웠다.
그는 여전히 영리하고 영악한 사람이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사건을 이끌어갈 인물 중 한 명이 될 것 같은데,
추후에 꼭 다시 한번 등장했으면 좋겠다.
드라마가 끝나갈 무렵 '샘'은 비로소 '캡틴 아메리카'에 의미를 찾게 된다.
마지막 화에서 '와칸다'로부터 받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슈트를 착용하고 등장한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드디어 원작 코믹스처럼 '팔콘'이 방패를 드는 모습은 나 같은 덕후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이번 드라마는 한 줄로 요약하자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샘'이 '캡틴 아메리카'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이야기들과
'플래그 스매셔'들의 이야기, 외로운 히어로 '버키'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여 이번 드라마의 진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드라마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종차별'인데,
과거 '스티브 로저스' 이후 '슈퍼 솔저' 혈청을 맞았지만,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던 '아이사'와의 관계에서 엿볼 수 있다.
'아이사'는 '샘'에게 "하얀 피부에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이 방패를 들길 원하지 나 같은 흑인을 원하지 않아"라는 말을 건네는데,
'샘'이 거기서 많은 것을 느끼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방패를 들게 된다.
사실, 과거의 '스티브 로저스' 역시 평범하다 못해 정말 부족한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왜소했기 때문에 군입대도 거절당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닌 그 사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신념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정의의 신념을 가진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슈퍼 솔저' 혈청을 맞은 사람들은 그 사람의 본성을 더욱 드러나게 하는데,
'스티브 로저스'의 본성 자체가 정의로운 사람이었기에 '캡틴 아메리카'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본다면 '샘'이 방패를 들게 되는 과정과 연출이 굉장히 좋았다.
'플래그 스매셔'의 리더 '칼리'와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브 로저스'가 '샘'에게 방패를 준 이유를 이번 드라마를 보고 나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브 로저스'는 '존 워커'처럼 자신을 따라가는 '캡틴 아메리카'를 원한 것이 아닌,
변화한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과거 '스티브 로저스'의 '캡틴 아메리카'는 그대로 보존하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태어난다는 말이 정말 공감됐다.
내가 '캡틴 아메리카'를 좋아했던 이유도 그가 가지고 있는 어마 무시한 괴력이나 멋진 몸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강한 신념에서 나오는 '정의'가 내가 그의 팬이 됐던 이유다.
그처럼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그가 보여준 '정의'롭게 살고 싶어서 타투도 했던 것이다.
이번 드라마는 '캡틴 아메리카'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낸 드라마였다.
'캡틴 아메리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살리면서도 '샘'의 변화도 잘 담아냈다.
'스티브 로저스'를 그리워하겠지만, '샘'의 앞으로의 모습도 정말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팔콘과 윈터 솔저'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 '샤론 카터'가 등장한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때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 범죄자로 분류되어 '마드리 푸어'에서 지내고 있다고 나왔는데,
이번 드라마의 쿠키 영상이나 그녀의 모습으로 비추어 봤을 때 새로운 빌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마블' 답게 떡밥들을 잘 회수함과 동시에 또다시 많은 떡밥들을 뿌린다.
'마블'의 드라마들은 정말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는 것 같은데, 퀄리티가 영화 못지않게 정말 좋다.
이렇게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계속 볼 수 있다면, 영화관이든 집이든 상관이 없다.
'블립' 이후에 세계관들을 수습해가는 시점의 '마블' 작품들이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쳐가는 것 같다.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도 기대하면서 '로키'를 보러 가야겠다.
'Drama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로우 시즌 2(ARROW Season2, 2013)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DC코믹스 드라마 (0) | 2021.11.23 |
---|---|
아이 엠 낫 오케이(I AM NOT OKAY, 2020) 평범한 한 소녀의 절규 (0) | 2021.11.22 |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2(THE END OF THE FXXXING WORLD Season2), 사이코패스가 사랑하는 방법 (0) | 2021.11.17 |
에로우: 어둠의 기사 시즌 1(Arrow Season 1, 2012), DC 코믹스의 로빈 후드 (0) | 2021.11.16 |
완다비전(WandaVision, 2021), 스칼렛 위치의 각성 (0) | 2021.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