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목소리의 형태(The shape of voice)
감독: 야마다 나오코
성우: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등
상영시간: 2시간 9분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딱 알맞은 목소리의 형태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목소리의 형태는 이전에 아는 사람이 꼭 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나서 보게 되었다.
목소리의 형태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과거 초등학교 시절 이시다는 전학 온 니시미야를 괴롭혔다.
청각장애가 있던 니시미야를 괴롭히고 난 후 이시다는 똑같이 괴롭힘을 받게 되고
자신이 했던 일을 후회하면서 반성하면서 지내다 우연히 니시야마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이시다는 니시미야와 마주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목소리의 형태'는 굉장히 잔잔하게 흘러간다.
요즘 새해를 맞이해서 그런지 차분해진 나에게 좋은 전개 방법으로 다가왔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더 몰입하게 된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소리의 형태'는 굉장히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애니메이션 표현 방법을 통해 이시다와 니시미야의 감정선을 굉장히 잘 보여준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중요한데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 감정선을 역시나 잘 표현하구나를 새삼 느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형태의 목소리를 보고 듣고 느끼고 산다.
좋은 목소리, 나쁜 목소리 할 것 없이 어떤 형태든 마주한다.
누군가는 이 형태에 따라서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다.
하지만 이 형태를 벗겨내면 그 목소리 자체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상한 말을 쓰는 것 같은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새 전보다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사는 것 같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조금의 논란이 있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학교 폭력을 미화하는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시다가 겪는 죄책감, 니시미야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되게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다가오는 불편함은 어떻게 보면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주지 않나 싶다.
한 번쯤은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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