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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Review

디펜더스(Marvel's The Defenders, 2017) 넷플릭스와 마블의 아픈 손가락들

by Beloo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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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펜더스((Marvel's The Defenders)
감독: 유타 브리스위츠, S.J 클락슨
출연: 찰리 콕스, 크리스틴 리터, 마이크 콜터, 핀 존스 등
에피소드: 8개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2022년 2월 28일 이후로 넷플릭스에서 '디펜더스'와 여기에 속한 히어로들의 드라마들이 삭제된다고 해서

이전에 보다가 멈췄던 이 시리즈를 다시 이어서 보기 시작했다.

'데어데블'이 먼저 공개되고 뒤따라 '제시카 존슨',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까지 공개됐었는데,

사실 '데어데블' 외에는 솔직히 보면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보다가 멈췄다.

이제 이 시리즈가 '디즈니 플러스'로 옮겨 갈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시 보게 됐다.

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깜짝 등장한 '맷'의 모습을 보고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할지도 궁금해졌다.

'디펜더스'의 줄거리는 '핸드'라는 빌런 조직에 맞서 네 명의 히어로들이 모이게 되는 이야기다.

'핸드'는 '데어데블'과 '아이언 피스트'가 지속적으로 싸워온 집단인데,

'제시카 존스'와 '루크 케이지' 주위에도 나타나게 되면서 이들이 각자 맞서다가 만나게 된다.

'핸드'라는 조직의 비밀과 '아이언 피스트'와의 연관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풀리지만,

이 드라마는 나의 낮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이 드라마의 장점을 말하자면, 우선 이 드라마가 완전히 최악이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다.

일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어벤저스'가 있다면, 이때 당시에는 드라마 시리즈에는 '디펜더스'가 있었다.

'어벤저스'처럼 여러 명의 히어로 시리즈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코믹스 팬들에게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다.

'디펜더스'의 캐릭터들은 원작 팬들도 많고 '디펜더스'라는 조직도 꽤 인기가 많은 집단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한 접점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은 유기적이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의 장점은 이게 끝이다.

이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로 대부분 '아이언 피스트'를 꼽을 것이다.

거창하고 화려한 수식어로 표현하지만, 막상 드라마 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볼품없다.

'디펜더스'에서 중심이 되는 이야기에 '아이언 피스트'가 위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캐릭터의 모습에 의문을 품게 된다.

코믹스처럼 자유자재로 쓰지 못하는 그의 능력은 힘의 밸런스 조절을 위해 그렇게 해놓은 것인지,

제작비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가 히어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활약상이 매우 부족하다.

그리고 '아이언 피스트'를 코어로 둔 이야기의 각본은 한 없이 진부하고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서양의 입맛에 다룬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메인 빌런인 '핸드'라는 조직 역시 '아이언 피스트'처럼 거창한 수식어가 뒤따르면서

마치 전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거대한 비밀 조직처럼 소개되지만, 행색은 늙은 호랑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핸드'의 다섯 수장은 개인적으로 일본인 캐릭터 외에는 별 매력이 없다.

'알렉산드라'는 정말 허무하게 죽고 다른 캐릭터들은 이들이 왜 '핸드'의 수장인지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또한, 이들과 맞서 싸우는 '디펜더스'의 액션 씬들은 정말인지 못 봐줄 정도로 부족하다.

내가 보기에도 보이는 액션 합과 타격감은 제로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세 번째 문제점으로는 '일렉트라'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캐릭터를 다시 부활시킨 것부터 문제다.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이용해 '일렉트라'를 살려내는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이뤄져 개연성과 설득력이 부족했다.

추가로 '핸드'가 쫓는 영생을 위한 자원에 대한 디테일도 부족한 설정은 전형적인 각본의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렉트라'의 캐릭터와 맞서는 '디펜더스'는 그들의 능력을 생각해볼 때 압도적인 우위에 있지만,

'일렉트라' 한 명에게 모두가 정리가 되는 등 전혀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부족과 캐릭터 설정의 오류가 드러난다.

 

이밖에도 히어로들과 그를 도우는 사이드 킥들, 경찰 등 히어로 장르의 클리셰 같은 뻔한 설정들이 많고

이야기의 전개와 선택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계속해서 유발한다.

이 시리즈의 프로젝트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되는데, 이 드라마 한 편만 봐도 그 이유를 다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을 때 히어로 장르의 팬으로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너무 아쉽다.

이제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한 '마블' 밑에서 다시 잘 다듬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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