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2022)
감독: 샘 레이미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소칠 고메즈 등
상영시간: 2시간 6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고 왔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1편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2편이 나왔기에 기대가 매우 컸다.
게다가 부제목부터 '멀티버스'가 들어가니 어떤 내용의 영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매우 됐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재밌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꽤 많이 남는 영화였던 것 같다.
우선 이번 영화가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마블' 영화 최초 공포 장르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식이 나왔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이전 공포 영화를 통해서 유명해진 감독인 사실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있어 최초의 공포 영화로 나온다는 사실은 이 영화를 매우 기다리게 만들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공포 영화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매우 기대가 됐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것은 장르적 시도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끝날 영화였다.
히어로 영화에 공포 장르의 접목은 매우 신선했고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아주 좋았다.
'샘 레이미' 감독이 '닥터 스트레인지'와 '완다'라는 캐릭터를 공포 장르로 잘 녹여냈지만,
부실한 스토리와 다소 유치한 연출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게 만들었다.
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연출과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히어로들이 전투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황홀하고 화려하면서도 시원하고 멋진 연출을 바랄 테지만,
'샘 레이미'가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히어로 장르로서의 연출은 매우 아쉬웠다.
너무 유치하고 아동틱한 연출이 조금 충격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개연성이 부족하면서도 생략이 많이 된듯한 각본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 부분은 '아메리칸 차베즈'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멀티버스' 개념을 차용하면서 생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캐릭터와 이전에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스토리를 전개하다 보니 여러 부분에서 벽에 부딪히게 된 것 같다.
'아메리칸 차베즈'라는 캐릭터를 원작을 봤다면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저 캐릭터는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웡'이 '소서러 슈프림'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루미나티'가 등장하면서 추억의 히어로들이 카메오로 다시 등장하는데 모두 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답답하면서도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들에 매우 실망했다.
이런 밸런스적인 문제도 크게 드러나면서 영화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사실, 이번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완다'라고 이름을 짓는 것이 더 맞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완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완다 비전'에서 슬픈 이야기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진 '완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완다'가 메인 빌런으로 나오면서 공포 장르의 한 장치로만 소비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다'가 보여주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녀의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그녀보다도 더 슬픈 캐릭터가 있을까 싶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모든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엘리자벨슨 올슨'의 연기가 정말 빛났다.
그리고 나름 '어벤저스'에서 아주 중요한 히어로였고 나름 초창기 멤버로 볼 수 있는데 그녀의 퇴장이 조금 아쉬웠다.
퇴장마저 매우 슬픈 그녀가 멀티버스로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면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번 영화는 '멀티버스'가 이야기에 적용되는 마블의 영화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먼저 맛볼 수 있는 영화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지만, 첫 시도이기에 '마블'이 이번 영화를 통해서 방향성을 잘 잡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카메오들은 너무 반가웠다.
'마블'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은 칭찬할만한 일인 것 같다.
히어로 영화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고 깊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마블'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멀티버스'가 등장할 텐데 앞으로의 영화들이 정말 기대된다.
'Movi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2022) 토르 시리즈 그래서 은퇴야? (0) | 2022.07.17 |
---|---|
헤어질 결심 (2022), 영원히 미결 사건으로 남을 그들의 사랑 (0) | 2022.07.10 |
머더 미스터리(Murder Mystery, 2019) 탐정으로 돌변한 코믹 부부 (0) | 2022.04.14 |
워 이드 그랜파(War With Grandpa, 2020), 인자한 카리스마의 로버트 드니 로 (0) | 2022.03.23 |
크루엘라(Cruella, 2021), 디즈니의 비운의 천재 (0) | 202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