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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크루엘라(Cruella, 2021), 디즈니의 비운의 천재

by Beloo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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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루엘라(Cruella)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엠마 스톤, 엠마 톤슨 등
상영시간: 2시간 14분
관람등급: 12세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크루엘라'를 보았는데, 이 영화는 내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였다.

'크루엘라'는 나와 동년배 사람들은 잘 아는  '101마리의 달마시안'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악당으로 등장했던 캐릭터이다.

이건 몰랐는데 '101마리의 달마시안'은 1956년에 발표된 '도디 스미스'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크루엘라'는 굉장히 무서웠던 만큼 매력적이 악당으로 기억하는데,

이 캐릭터를 어떻게 영화로 다뤘을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최근 디즈니의 영화들이 나에게는 꽤 실망스러운 작품이 많았다.

예전의 영화를 실사화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면서 새로운 이야기의 작품은 매력적이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신선한 모습들이 부족하고, 새로 만들어진 영화들도

내가 알던 디즈니의 특별함이 없고 그저 평범한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지루했다.

하지만, '말레피센트'처럼 기존의 디즈니 만화의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 두번째 악당이 바로 '크루엘라'다.

 

'크루엘라'는 여러 가지로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다.

일단 주연은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배우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역할을 연기했다.

사실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외였다.

내가 '엠마 스톤'이 나오는 영화를 다 보지 않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하이틴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엠마 스톤'의 연기에 굉장히 놀랬다.

'크루엘라'에 완전히 빙의 하여 연기를 보여주면서 매우 매력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으로는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처음으로 각성하며 파티에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관에서 보면서 정말 소름 돋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영화사의 멋있는 등장 씬에 손꼽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패션이 영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다 보니 비주얼적으로도 많은 볼거리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을 굉장히 영화에 잘 녹여내고 잘 사용한다.

(이 영화의 비주얼, 의상 팀은 꼭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크루엘라'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자라왔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남작 부인으로 인해 흑화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의 또 다른 인격 '크루엘라'인 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조커'가 생각이 났는데, 물론 '조커'와 다른 점도 분명히 많다.

'조커'는 노력을 해도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사회로 인해 각성을 하게 되는 반면, '크루엘라'는 다른 사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각성을 한다.

하지만, 각성을 한 후에는 자신들의 방법으로 사회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직접적으로, 때론 과격하게 부딪힌다.

이러한 모습이 나는 '크루엘라'가 '조커'와 닮게 겹쳐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크루엘라'는 사회에서 천재들이 살아남는 방법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기와 다르면 질투를 하기 마련이고, 경쟁심리가 마음속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게 인간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더 독해지고 강해져야 한다.

단순히 뛰어난 감각으로만 살아남기에는 세상은 너무 거칠다.

그렇기에 특히 예술분야에서는 이러한 비운의 천재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일찍 세상을 떠나거나 죽고 난 이후에 자신들의 예술이 고평가를 받는 천재들이 현실 속에서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천재들이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게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크루엘라'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속 악당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영화에서 잘 탄생시킨 거 같다.

디즈니에서 이러한 악당 시리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말레피센트'도 굉장히 재밌게 봐었는데, '크루엘라'는 정말 완벽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들리는 소식에는 다음 타자가 '인어공주'의 마녀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무쪼록 디즈니에서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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