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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The Playbook, 2020), 5명의 거장 코치들의 담소

by Beloo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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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The PlayBook A Coach's Rules For Life)
에피소드: 5개

요즘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몰아서 보고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무리뉴'의 출연으로 내가 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넣어놨던 작품이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가 축구이기도 하고

축구 스포츠계에서 '무리뉴'라는 존재는 가장 핫한 감독 중 한 명이라 관심이 갔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섯 가지 스포츠의 훌륭한 감독들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그들의 헤드 코치로서 어떻게 선수들의 지도하고 팀을 이끌어왔는지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녹여내서 담백하게 풀어낸다.

그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알던 감독이 '무리뉴'라서 그의 이야기가 가장 깊게 들어왔지만,

다른 헤드 코치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도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무리뉴' 감독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다.

그의 실력과 업적에는 전혀 의심할 게 없지만,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의 아스날의 레전드 '아르센 뱅거' 감독의 숙적과도 같았기 때문에

그의 발언들이 그때 당시에 꽤나 아픈 상처로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트레블을 2번이나 이뤄낸 감독이고

(심지어 트레블 중 하나는 포르투 감독 시절에 이뤄냈다.)

수많은 리그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엄청 대단한 감독이다.

그의 대단한 실력만큼 그의 화려한 언변과, 그가 처음 등장했던 당시 잘생긴 외모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항상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감독이었다.

 

이런 그가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담백하면서도 화려했다.

그는 선수들과의 유대감을 매우 중요시하는 가슴이 뜨거운 남자였다.

거친 모습 이면에는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 있었고 이런 모습은 그의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승리에만 관심을 두며 매 경기에 승부욕을 불태우는 모습은

그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집념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무리뉴' 감독을 두고 맨유 시절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다.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으며 더 이상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만한 능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포그바', '알리' 등 선수들의 지금 활약과 '맨유'의 현재 상황은

'무리뉴'의 말이 옳았다고 지금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축구를 처음 보던 시절에는 '무리뉴'의 등장과 활약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승리하기 위한 집념은 경기 플레이에서도 돋보였고 그런 강한 집념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에 때로는 마찰을 일으키도 했지만,

내가 선수라면 그만큼 아버지 같은 존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농구는 잘 모르지만, '닥 리버스'의 에피소드에서는 지도자로서의 현명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이기 이전에 그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어른으로서의 현명함을 잘 보여주는 감독이었다.

구단주 인종차별 발언 이슈에서 보이는 그의 대처와

선수들과 우승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의 현명함은 빛을 발휘한다.

 

지도자로서의 위치에서 책임감과 역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코치가 '닥 리버스'였던 것 같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 개인의 뛰어난 활약이 아닌 팀으로서의 플레이를 이뤄내고

자신이 사랑하는 농구와 계속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질 앨리스'의 에피소드는 너무 아쉬웠다.

그녀의 이야기는 다소 성별 이슈에 치우친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스포츠계에서 양성평등은 꽤나 예민하면서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여기서 적기 조금은 무섭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움직여지는 시장이다.

 

많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그 시장은 자연스럽게 커지고

거기서 종사하는 스태프와 스포츠 선수들 역시 더 많은 대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단지 여성이라는 성별을 이유로 자신들이 받는 대우의 부당함을 말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 배구는 여자 배구가 훨씬 유명하며, 컬링, 과거 핸드볼 등 여성 선수들이 활약하는

여성 스포츠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대우를 받은 사례가 많다.

남성 선수들이 뛰는 스포츠이지만, 비인기 스포츠는 안타깝지만 메인 스포츠보다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나는 이 논리를 스포츠 시장에 대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질 앨리스'가 이뤄낸 성과와 스토리는 감동적이었다.

보수적인 시대에 성소수자로서 용기를 낸 모습과

자신의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꿈을 이뤄낸 그녀의 강인함은 여자임을 제외하고 봐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반면, 마지막 에피소드의 '돈 스테일리' 코치의 이야기는 '질 앨리스' 코치와 비교가 많이 됐다.

그녀는 유색인종에 동네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농구 게임에 껴주지도 않은 환경에서

농구를 사랑해서 농구를 지속해서 해왔다.

 

하지만, 그녀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자신의 환경과 타고난 자신의 모습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농구 게임에 낄 수밖에 없게 삶의 지혜를 발휘하고

능력과 실력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아왔다.

그래서 '질 앨리스' 감독과 비교가 많이 됐다.

'돈 스테일리' 코치는 정말 멋지고 강인한 여성이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 이외에도 비인기 스포츠인 여자대학농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해온 일은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제자들을 생각하고 후배 코치들을 생각하고 스포츠 시장을 생각하는 모습이 참된 지도자였다.

 

 

마지막으로 '파트리크 모라토글루' 테니스 코치는 선수들의 코치로서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조용한 성격에 말이 잘 없는 성격 탓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는데 능하게 된 그는

코치로서 그 재능을 마음껏 뽐낸다.

 

사실 스포츠 선수들은 실력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멘털적인 부분도 아주 중요하다.

능력은 충분하지만, 경기에서 100% 발휘하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이런 케어를 가장 잘하는 능력은 그가 코치로서 가진 가장 큰 능력이다.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은 5명의 헤드 코치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하면서

짧은 시간에 그들의 비결을 풀어놓는다.

물론 짧은 시간에 그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큐멘터리지만, 간단한 인터뷰 느낌이 강한 다큐멘터리이기에

다른 다큐멘터리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지만,

이게 또 나름 이 다큐멘터리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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