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스위트 홈 (Sweet Home)
감독: 이응복
출연: 송강, 이시영, 이진욱 등
에피소드: 10개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12월 18일 내가 고대하던 스위트 홈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하던 스위트 홈의 원작 만화를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
굉장히 기대하고 기다리던 작품이어서 시험이 끝나고 바로 보았다.
삶을 포기하고 페인처럼 살아가던 주인공 차현수가
어느 날 사람들이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로 변하는 세상을 마주하고
아파트의 주민들과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실망이 컸던 드라마이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망을 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원작과는 완전 다른 내용이어서 그랬던 거 같다.
원작을 보고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완전 다른 이야기라는 것에는 동의 할 것이다.
원작에서는 조금 더 차현수의 괴물과의 내면의 갈등이 부각되고 고립된 세계관에서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원작 만화에서 다른 좀비, 괴물이 등장하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는 영화나 만화와는 다르게
괴물들의 욕망, 사연이 매력적인 차별점을 만들어 이 만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서인지 세계관을 넓히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 이야기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기존의 캐릭터들도 다른 성격과 모습으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꽤나 있다.
여기에 중심 인물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가 이시영 배우님께서 연기하신 서이경이다.
넷플릭스에서 스위트 홈이 공개되기 전에 이시영 님께서 연기하신 새로운 캐릭터 서이경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바로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위해 만든 캐릭터였다.
그리고 세계관을 확장시키려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도 많이 바뀌고 주위의 다른 캐릭터들도 변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또한, 시즌 1의 내용이 120화 넘게 연재되었던 만화의 내용을 전부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만화처럼 깊게 다루지 못하고 넘어가는 에피소드도 다분하며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까지 나오다 보니 원작과 많이 달라졌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또 재밌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만화를 워낙 재밌게 봐서 그런지 조금은 실망스러운 드라마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아쉬운 캐릭터가 차현수이다.
배우 송강님께서 연기를 잘해주시고 꽤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지만,
원작의 만화가 차현수의 내면의 싸움을 그린 모습들이 재밌었는데 드라마에서 이 점이 좀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캐릭터의 서사를 풀려고 하다 보니 주인공인 차현수의 비중도 꽤나 적다.
위에서 만화 스위트 홈의 매력이 개성 있는 괴물들이라고 했었는데,
원작을 보신 분들은 일명 연근이와 프로틴의 등장을 많이 기대했을 것이다.
만화를 보면서 정말 숨 막히는 공포와 매력을 느꼈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생각보다 비중이 적고 깊게 다뤄지지 않는다.
드라마의 스위트 홈은 괴물들과의 사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서사에 좀 더 중심을 둔다.
만화에서 괴물들의 욕망이 주는 공포감이 상당했었는데
깊게 다루지 못하다 보니 괴물들의 욕망보다 단순한 크리쳐로 등장하는 것이 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많은 이야기를 10화라는 분량에 담으려다 생긴 건지
개연성이나 서사적인 부분에서 조금 어색한 점이 많았다.
특히, 이은혁의 동생 이은유라는 캐릭터가 이야기의 흐름에 억지를 부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현재 스위트 홈의 배경음악에 대한 이슈가 꽤나 화제인데, 이응복 감독님께서 OST에 대한 혹평을 인정한 인터뷰를 했었다.
긴박한 액션씬에서 비와이님이 부르신 OST가 나오는데 어울리지 않는 느낌은 들긴 했었다.
위에서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했었는데 이응복 감독님은 이에 대해
기존의 원작과는 다르게 인간과 인간과의 대결에서 나오는 괴물성을 포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도는 나름 성공적으로 잘 드러난 것 같다.
실망스럽다고 이야기했지만, 원작과 다르게 가는 방향도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응복 감독님은 한국적인 정, 믿음, 가족애, 우정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했다.
이 점 또한 원작과는 다른 드라마의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영향을 미친것 같다.
원작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냉소적이고 삭막한 분위기를 보인다.
이때까지 실망스러운 점만 적었지만, 이 드라마는 분명 재밌긴 하다.
일단 이런 드라마를 한국에서 제작하고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만족스럽다.
기존의 공중파, 케이블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과 제작비용인데
확실히 넷플릭스의 등장이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낳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회당 제작비 30억이라는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제작비와
자극적인 소재들을 한국에서 제작하고 볼 수 있다는 건 앞으로의 한국 드라마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드라마의 스위트 홈이 가지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시즌 1은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본격적인 내용들을 위한 초석인 듯한 느낌이다.
아직 다음 시즌의 제작이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의 흥행상황을 보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시즌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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