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Review

퍼니셔 시즌 1(Marvel's The Punisher, 2017) 범죄자를 처벌하는 마블의 망령

Beloo 2022. 2.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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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니셔 시즌 1(Marvel's The Punisher)
감독: 스티브 라이브 풋
출연: 존 번달, 엠버 로즈 레바, 벤 반스 등
에피소드: 13개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넷플릭스에서 삭제를 앞두고 있는 마블 드라마 시리즈를 몰아보기의 두 번째 작품은 '퍼니셔 시즌 1'이다.

'퍼니셔'는 '데어데블 시즌 2'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이름 그대로 강력한 처벌을 보여주면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퍼니셔'라는 캐릭터는 마블에서 가장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안티 히어로다.

그래서 '데어 데블 시즌 2'에 등장했을 때도 코믹스 팬으로써 참 반가웠는데,

이 캐릭터의 단독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었지만,

다른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에 워낙 실망을 많이 했었기에 보는 것을 멈췄었다.

 

'퍼니셔'인'프랭크 캐슬'은 해병대 특수부대에 있었던 군인 출신이다.

과거 비밀 임무 수행 중 정부 군의 많은 비밀을 알게 되고 옳지 않음을 깨닭게 된다.

이 사건이 그와 전우들에게 큰 파장을 가지고 오게 되고 '프랭크 캐슬'은 가족을 잃게 된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프랭크'는 복수와 증오를 가진채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사건을 외부에 공개할려다가 죽은 것으로 처리된 '마이크로'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합심해서 가족을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기전에는 '퍼니셔'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무자비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퍼니셔'의 내면의 슬픔, 고통, 트라우마에 대해 굉장히 세심하게 다루고 있었다.

'마이크로'라는 캐릭터를 통해 '프랭크'와의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대비되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마이크로'는 '프랭크'가 휘말렸던 과거의 사건에 똑같이 휘말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죽은 채 살아왔다.

살아있지만 가족을 만날 수 없는 '마이크로'와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프랭크'의 대비되는 모습은

보는 내내 '프랭크'의 슬픔에 더욱 몰입하게 됐으며, 동시에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새삼 느꼈다.

 

또한, 이 드라마에는 전역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겪어던 트라우마를 많이 다루고 있다.

'프랭크' 또한 군생활을 했었고 임무 수행중 '칸다하르'에서 겪었던 사건의 고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이 감정을 주위의 전역한 전우들과 전역 군인 모임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특인 '윌슨'이라는 캐릭터는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전역했지만, 남아있는 것은 고통뿐인 캐릭터였는데,

조국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자신에게 동정의 시선들로 인해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된 캐릭터였다.

전쟁을 껶어 본 적은 없지만, 군대를 다녀온 나는 군대에서 항상 전쟁에 대한 공포에 대해 생각해왔었다.

내가 훈련 받은 것들을 사용하게 될 날이 온다면 얼마나 끔찍할가에 대해 종종 생각했었다.

'윌슨'이라는 캐릭터는 '프랭크'의 고통 중에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대변하는 캐릭터였다.

 

'프랭크'에 절친이었지만, 돈과 명예를 위해 배신한 이 드라마의 메인 빌런인 '빌리 루소'는 '프랭크'와 굉장히 닮았다.

전장에서 전우들과 함께 의지하면서 싸워왔지만, '칸다하르' 사건을 통해 진실보다 살아남는 길을 택했다.

'칸다하르' 사건 이후 선택을 통해 '프랭크'와 '빌리'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고아로 태어나 전장에서 가족들을 새로운 가족을 만났지만, 성공에 대한 집착이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빌리 루소'를 연기한 '벤 반스' 배우는 이런 '빌리'의 내면을 굉장히 연기를 잘 해냈다.

잘생긴 외모에 감춰진 어두운 그의 마음을 잘 표현해 보는 내내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

 

이렇게 '프랭크' 주위의 캐릭터들의 개연성과 함께 스토리를 잘 짜놓은 이 드라마는 '프랭크'라는 캐릭터도 잘 구축했다.

앞서 말했던 캐릭터들을 통해 '프랭크'의 고통을 표현해 관객들에게 '프랭크'가 느끼는 고통을 경험하게 해 준다.

그리고 '프랭크'의 분노가 표출되는 순간 우리는 '퍼니셔'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마블'의 작품인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무자비했다.

'디즈니'에 속해있는 지금의 '마블'이라면 아마 절대 이 캐릭터를 스크린에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코믹스 '시빌워'에서 '스파이더맨'을 탈출시키는 작화에서 '퍼니셔'를 처음 알게 됐었는데,

만화책에서 보던 잔혹한 공포를 드라마를 통해서 그대로 느낄 정도로 '퍼니셔'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잘 표현했다.

여기에는 '퍼니셔' 그 자체인 '존 반스'의 연기와 비주얼이 큰 공헌을 했다.

 

무자비한 액션으로 가득 찬 드라마를 예상했었지만, 이 드라마는 '프랭크'의 내면에 더욱 집중한 드라마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기대한 '퍼니셔'의 무자비한 액션을 놓친 것은 절대 아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나오는 '퍼니셔'의 액션은 왜 그의 닉네임이 '퍼니셔'인지 매우 잘 알게 해 주었다.

이 드라마는 히어로 장르의 드라마로 치부되기 굉장히 아까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액션도 완벽하고 캐릭터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했다.

'프랭크'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각본과 연출은 그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카메라 각도와 톤 다운된 장면들의 비주얼도 좋았고,

뜬끔없다고 생각되는 '프랭크'의 과거 회상 장면은 그의 상황과 대비되면서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12화가 개인적으로는 '프랭크'가 '퍼니셔'로 각성하게 되는 과정을 잘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연출의 결이 굉장히 달라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독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위한 실험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다.

보다 보니 이 연출 방법들이 '프랭크'의 복잡한 감정과 복잡한 현실에 맞춰 의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에서 마블 드라마 시리즈는 '데어데블'과 '퍼니셔'라는 캐릭터 수확으로도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이 두 캐릭터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굉장히 재밌게 봤고 히어로 장르를 까먹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어두운 드라마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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