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다찌 해밀, 바다를 보며 즐기는 한정식
내 본가는 거제도인데, 이번 연차 때 본가를 다녀왔다.
어머니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나선 길에서 어머니가 가고 싶어 한 통영의 다찌, 한정식 식당 '해밀'을 다녀왔다.
어머니께서 저번에 갔을 때 되게 좋게 잘 먹었다고 하셔서
나에게도 꼭 데려가고 싶다고 하셔서 따라 나섰다.
처음에 가게의 겉모습만 봤을 때는 이곳이 식당이 아닌 갤러리인 줄 알았다.
되게 깔끔한 외관 디자인에 가게문도 투명 유리가 아닌 목재 나무로 안을 볼 수가 없었다.
작게 적힌 가게 이름 '해밀'은 이곳을 알려주는 유일한 간판이었다.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되게 깔끔했다.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 작품과 자리마다 위치한 칸막이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곳은 단체 예약을 위한 룸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예약을 한 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에 점심시간 대에 방문하게 되면 점신 특선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이 18,000 원으로 꽤나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례로 나오는 반찬과 음식들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될 수 있는 가격이었다.
무수히 많은 반찬들과 광어회, 고깃국, 전, 생선구이는 한 상 부러 질도록 많이 나왔다.
정말 제대로 된 한정식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명절에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들은 각박한 사회생활에 지친 나에게 커다란 보약이었다.
이렇게 잘 차려진 밥을 자취하는 나로서는 정말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한상인데,
이런 한 상을 받아서 식사를 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도 들었고 건강하게 한 끼 잘 챙겨 먹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찬도 부족하다고 하면 더 주시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다찌'가 통영에만 있는 해물 안주에 술을 곁들이는 술상이라는 뜻이라고 하던데,
저녁에 오게 되면 '다찌'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식사 한 끼 평균 만원 정도를 고려해봤을 때
이 정도면 하나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저렴하다고 느낄 정도의 한 상이 었다.
'해밀' 앞에는 바닷가가 있는데, 밥 먹고 산책을 하니 소화도 되고 좋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넓은 바다를 보며 걷는 여유는 정말 오래만이었다.
이곳에서 한정식 한 상만큼 좋은 여유를 얻고 간 좋은 식사이자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