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2022) 토르 시리즈 그래서 은퇴야?

Beloo 2022. 7. 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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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감독: 타이카 와이키키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상영시간: 1시간 59분
관람등급: 12세

마블 히어로 영화 단독 시리즈 중 최초로 4번째 영화를 가지게 된,

'토르'의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고왔다.

'인피니티 사가'가 끝나고 새로운 히어로들이 등장하고

그동안 속편이 없던 히어로들의 영화가 공개되는 와중에

'어벤저스'의 원년멤버이자 핵심 멤버, '트리니티' 중 한 명인 '토르' 영화가

드디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됐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와이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토르'라는 히어로가 가진 개성과 매력을 아주 잘 표현하면서

그동안 솔로 영화가 그리 좋지 못한 평을 받아왔던 '토르'를

'마블'에서 가장 인기 많은 히어로 중 한 명으로 제대로 거듭나게 되었다.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유머와 과거 유명 '락'밴드의 음악을 OST로 사용하고

색감 자체도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다채롭게 사용하면서

그동안 힘 쎈 바보 캐릭터였던 '토르'를 가장 강한 히어로로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래서 '와이키키'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게 됐다고 했을 때 이번 영화는

어떤 병맛과 함께 멋진 영화를 보여줄까 하고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됐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확실히 '와이키키' 감독이 전작보다 더한 작품을 들고 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유머는 더욱 늘어났고 캐릭터들의 무모함은 더 대담해졌다.

여기서 이번 작품의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리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대중과 평단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많이 드는 부분이 와이키키 감독의 특유의 유머와 무모함이 더욱 진해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유치하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유치함 보다는 차라리 개연성에서 더욱 트집을 잡는 게 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어로 장르가 원래는 아동용이라는 이유를 떠나서 '토르'는 원래 힘 센 바보 캐릭터였다.

눈치 없고 썰렁한 농담을 던지지만 진중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허당 미가 가득하면서도 쓸데없이 진지한 캐릭터였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이런 '토르'의 색깔이 아주 강하게 입혀진 영화다.

물론, '와이키키' 감독이 연출과 구성, 스토리 전개를 전작보다도 더욱

강한 색채를 입히면서 다소 거북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관람객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욱 진해진 색채는 '토르'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좋았다.

 

 

공허한 거보다는 마음이 아픈 게 낮잖아?

이번 영화가 개봉하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것은

만화 원작 시리즈 중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제인 포스터'가 '마이티 토르'로 등장한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나름 꽤 오랜 시간 마블 히어로들을 덕질하면서 만화 원작을 시작으로 영화까지 보고 있는데,

만화책에서만 보던 에피소드들이 영화 스크린에서 구현되가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고 놀랍다.

 

이번 영화에서 '제인 포스터'는 꽤나 비중 있게 그려졌다.

'토르'는 사랑하는 가족과 '어벤저스' 창단 멤버의 대부분을 잃고

자신의 왕국까지 잃은 어찌 보면 참 불쌍한 캐릭터이다.

이런 그는 공허함 속에서 오랜 세월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방황했다.

이번 영화는 그런 '토르'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메인 주제로 담아냈다.

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 '제인 포스터'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 초반 '스타로드'의 대사처럼 '토르'는 공허한 것보다

가슴이 아픈 게 낮다는 사실의 진정한 의미를 영화가 끝나갈 때 비로소 깨닭게 된다.

'제인 포스터'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현실적인 전 남자 친구 전 여자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공감도 되면서 신과 인간의 사랑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관계가 '묠니르'와 '스톰 브레이크'로 비유되는 연출도 정말 재치 있었다.

 

그리고 '나탈리 포트만'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동안 '마블'과 이런저런 잡음이 있었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인 '제인 포스터'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인상 깊은 캐릭터로 남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토르'는 '제인 포스터'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이 왜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닭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토르'의 이런 모습이 정말 각별하게 다가왔다.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강한 히어로다 보니 항상 전투의 선봉장에 서고

고된 일을 도맡아가면서 하는 그런 히어로였는데 그의 속마음이 정말 잘 드러나는 영화였던 것 같다.

 

 

맹세하고 모든 신을 다 죽이겠어.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렬하면서도 마음에 들었던 건 단연코 '고르'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이었다.

'베일신'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이 그의 연기는 과연 대단했다.

자신이 숭배하던 신에 대한 믿음을 한순간에 잃게 되면서 '신 도살자'가 된

'고르'의 분노와 고통을 정말 잘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조커' 이후로 캐릭터 성만 보면 가장 인상적인 빌런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와이키키' 감독은 '고르'라는 캐릭터를 영화 연출에 아주 잘 녹여냈다.

흑백을 활용한 전투씬과 그가 주는 공포감을 이용한 연출은 정말 신선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어떻게 보면 '와이키키' 감독의 이런 실험적인 연출이 가득한 영화다.

'와이키키' 감독이 개성 넘치는 영화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 배우가

'크리스 헴스워스'한테는 미안하지만 '크리스천 베일'이었다.

 

그의 연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병적으로 집착하는 그의 연기에 대한 집념은 이번 영화에서도

'고르'를 연기하기 위해 엄청난 감량을 하고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작과 싱크로율이 정말 높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

 

이밖에도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처음으로 신들에 대한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신들의 신인 '제우스'가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우리 세상에 잘 알려진 신들이 속속히 등장할 것임을 예고한다.

쿠키 중 하나가 실제로 다음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끝나기도 한다.

 

다만, '제우스'의 모습이 '와이키키'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너무 가볍게 표현된 것 같아 아쉬웠다.

신들의 신인 '제우스'치고는 너무나도 가볍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광대에 불과했다.

최근 '마블'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카메오성 캐릭터를 굉장히 허무하게 소비한다.

거창하게 소개하지만, 실속은 정말 별로인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앞으로의 영화에서 '제우스'가 또 등장하게 된다면 그때는 잘 활용해주면 좋겠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토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알게 해 준 영화였던 것 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은퇴한 그의 동료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 맨'과 달리 '토르'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 것 같다.

 

'Thor will return'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문구를 보면 '토르'가 이대로 은퇴는 아닌 것 같은데,

이제 '토르'도 많은 팬들이 박수 쳐줄 때 떠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단독 시리즈가 오래가기는 힘들다.

신선함이 줄어들고 관객들은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어느 정도 공식이 있는 히어로 장르에서는 이런 단점이 부각되기 쉽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가 '토르'의 헌정 영화가 되길 바랬지만,

오히려 여러모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판이 되는 영화인 것 같아서 이 점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토르'가 삶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마블' 캐릭터 중 가장 안쓰러운 캐릭터가 '완다'와 '토르', '로키'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거의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인데,

'완다'는 행복을 찾지 못했고 '로키'는 아직도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토르'라도 일단 삶의 행복을 찾게 된 것 같아서 오랜 팬으로서는 뭉클했다.

이번 영화는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가장 '토르'다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토르'의 '클래식 어드벤처'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번 영화에서 '마블'의 가장 본질적인 존재인 '이터니티'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고르'의 딸이 '토르'와 함께 지내는 등 앞으로 떡밥도 많이 드러났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음 이야기도 즐겁게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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