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시즌 1(Money Heist season1, 2017) 조폐국을 털러온 살바도르 달리
제목: 종이의 집 시즌 1(Money Heist season1)
제작: 알렉스 피나
출연: 우슬라 코르베로, 알바로 모르테, 페드로 알론소 등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유행에 뒤쳐지긴 했지만, 나도 종이의 집을 한 번 봐보았다.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가 한국 런칭 초반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다른 작품들을 본다고 안 봤는데, 주위의 지인 대다수가 보고 나에게 추천을 많이 해주었다.
현재 비스타즈를 보고 나서도 아직도 설국열차 시즌 2 모든 회차가 나오지 않아
종이의 집과 함께 화제였던 기묘한 이야기 중 고민하다가 종이의 집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종이의 집의 메인 스토리는 굉장히 흔하다고 생각했다.
은행과 같은 곳을 터는 강도들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봐왔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 내가 종이의 집을 보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종이의 집을 보고 난 후에는 종이의 집만의 개성과 매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먼저, 은행이 아닌 조폐국을 터는 강도들이고 계획 자체가 장기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시리즈에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이 들고,
강도, 인질, 경찰들이 장기전을 가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심리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금고 털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속도는 빠르지 않게 되지만,
이 단점을 상쇄할만한 연출과 흐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오버랩이 되면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주고
종이의 집만의 개성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강도들은 인질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살생과 폭력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종이의 집을 보면 여타 다른 강도 영화, 드라마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통 은행털이와 같은 강도들은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종이의 집의 강도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강도들의 오점, 약점, 연약함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인간미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강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원칙을 세운 이유는 프로페서가 단순히 강도가 아닌 저항군의 이미지를 대중으로 하여금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저항군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시즌 1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비춰지지 않지만,
교수의 과거가 나온다면 교수에게 왜 저항군이라는 단어가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원칙 때문에 강도들이 스스로 어려움에 몰아 넣게 되는 것 같은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종이의 집의 개성을 더하는 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세번째는,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종이의 집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캐릭터는 리켈 경감, 교수, 베를린이다.
리켈 경감과 교수의 심리전이 매우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베를린이라는 현장의 리더가 보여주는 모습이
인간미가 넘치는 강도들 사이에서 느슨해질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에서 위압감과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 외에도 각 캐릭터들의 설정이 서로 잘 맞물리면서 이야기를 굉장히 잘 소화하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이유들 뿐만 아니라 종이의 집을 빛내주는 요소들은 많은 것 같다.
경찰과 강도의 머리싸움 뿐만 아니라 조폐국 안에서 인질들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강도들이 인질들이 활용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범죄 복장에 스페인 최고의 화가라 할 수 있는 살바 도르 달리의 가면을 사용하는데,
이 가면이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음침한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마지막으로 사실 막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본 드라마는 아닌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다른 여타 범죄 이야기에서는 멀리 할 만한 구성을 가지고
이런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종이의 집이 화제가 됐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처럼 아직도 종이의 집을 여러가지 이유로 보지 않았다면 하루 빨리 꼭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