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존스 시즌 2(Jessica Jones Season 2, 2018) 슈퍼파워가 왜 있는 거죠...?
감독: 제시카 존스 시즌 2(Jessica Jones Season 2)
감독: 사이먼 셀란 존스
출연: 크리스틴 리터, 레이첼 테일러, 에카 다빌 등
에피소드: 13개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내일까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하고 있는 '디펜더스 시리즈'가 시청이 가능한데,
몰아보기 세 번째 작품으로 '제시카 존스 시즌 2'를 다 보았다.
'제시카 존스'는 시즌 1 때, 이쁜 외모 뒤에 숨겨져 있는 털털한 매력의 '제시카 존스'와
아주 매력적인 빌런이었던 '킬 그레이브' 간의 싸움이 긴장감 있게 묘사돼서 꽤나 재미 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제시카 존스'의 과거와 가족, 힘의 근원을 파헤치는 내용이 주된 이야기를 이뤘다.
사립 탐정으로써 일을 하며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던 '제시카'에게
그녀에게 커다란 힘을 준 박사 '칼'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엄마가 나타나게 된다.
불안정한 정신상태의 그녀의 엄마가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그녀를 막기 위해
'제시카'를 비롯해서 '트리시'와 '말콤'이 나서게 되는데 하지만 모든 일은 '제시카'의 뜻대로 풀리지 않게 된다.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게는 내용이 이번 시즌의 주요 내용이 었는데,
그녀의 과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던 반면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식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번 시즌에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트리시'와 '이네사'다.
특히, '트리시'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이해할 수 없고 보는 내내 답답한 기분이 계속해서 들었다.
연예인인 그녀가 왜 그렇게 정의감에 집착하는지에 대해서 납득이 되지 않았고
'제시카'의 힘에 대해서 질투하고 집착하는지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트리시'라는 캐릭터에 보는 사람들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이 캐릭터는 그냥 발암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
그렇다고 '트리시'가 하는 일들이 '제시카'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구하는 일'도 아니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 이 캐릭터의 존재 자체가 많은 의구심이 들었다.
'제시카'의 가족 이야기는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가족이라고 등장한 그녀의 어머니는
살인마로 만들어낸 박사와 사랑에 빠져서 툭하면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
'헐크'도 아니고 그냥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실수였다고 말한다.
이런 레퍼토리가 계속해서 반복되니깐 보면서 피로감이 많이 몰려온다.
그리고 '트리시'와 똑같이 갑자기 영웅놀이를 하려고 하는데 '트리시'처럼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
히어로 장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왜 다들 하나같이 정의감에 사로잡혀 뭘 할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걸 통해서 '제시카'의 히어로의 부분을 연관시켜 끌어내려고 했다면 작가들은 반성해야 한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제시카'의 과거의 족쇄를 끊어버리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좋았지만 그 외에는 아쉬운 드라마였다.
마지막으로 '제리'라는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비중있게 다뤄져서 뭔가 중요한 배역이니 싶었지만 그냥 변호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시즌 3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의 시즌을 위해서 이렇게 에피소드를 낭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본다면 이번 시즌은 여러 캐릭터들이 따로 놀고 설정도 잘 못 되어 서로 잘 섞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게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패착이 아니었나 싶다.
배우 캐스팅도 잘했고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렸지만 어딘가 계속해서 부족한 드라마인 것 같다.
보는 내내 그녀가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마블의 드라마라서 보게 될 것인데 마블 딱지를 떼고 나면 솔직히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시즌 1에서는 '킬 그레이브스'라는 매력적인 악당이 등장해서 꽤나 재밌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고 답답한 캐릭터들만 존재한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