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Zack Snyder's Justice League, 2021), 이게 저스티스리그지!
제목: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감독 : 잭 스나이더
상영시간 : 4시간
출연 : 벤 애플랙, 헨리카빌, 갤 가돗 등
드디어 잭스나이더의 저스티리그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HBO MAX를 통해 공개된다고 했을때부터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하던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 런칭하지 않은 HBO MAZX라 어떻게 볼지 고민이 많았다.
최근 네이버 시리즈온에 올라온걸 발견하고 고민없이 바로 봤다.
사실 저스티스리그는 2017년에 조스 웨던 감독의 연출로 개봉했던 영화이다.
하지만, 수많은 혹평과 함께 흥행면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봤는데,
이를 두고 뒷말이 굉장히 많았다.
원래 잭스나이더가 연출을 하기로 했지만,
딸의 죽음으로 인해 하차하게 되고 뒤에 이어 연출한 조스 웨던은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출연진, 스텝들과의 불화설은 물론
기존 잭스나이더 촬영분을 완전히 엎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DC 코믹스의 팬들은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를 다시 개봉해줄 것을 요구했고
잭 스나이더 감독은 팬들과의 온라인 미팅에서 이 사실을 알리면서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나 역시 처음 공개되었던 저스티스리그에 굉장히 실망했던 팬이다.
히어로 장르에 있어 굉장한 덕후인 나는 마블은 어벤져스만큼이나 이 영화를 굉장히 기다렸었다.
하지만, 공개되고 나서는 비주얼적으로나 스토리로나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사이보그, 아쿠아맨, 플래시들의 합류와 서사가 굉장히 어색했고,
빌런인 스테판 울프의 캐릭터성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근 정말 좋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게 좋았던 점은 각 캐릭터들의 서사가 정말 좋았다.
러닝 타임이 4시간이라 이야기를 풀 시간이 충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기존에 모습을 비췄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의 힘은 살짝 빼고
플래쉬, 아쿠아맨 특히 사이보그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야기를 진행한 것이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사이보그는 감정적인 요소를 많이 풀어내면서 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플래쉬는 아직 초짜 히어로의 티가 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을 해주면서 많은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플래쉬는 진짜 대박이었다..
아쿠아맨 역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아틀라티스에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스티스리그가 지구의 강한 히어로들의 모임이지만,
개인적인 아픔, 문제들이 있으면서 일반인인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슈퍼맨은 저번 원래의 영화에서는 아무런 개연성이 없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유연하게 안착했다.
슈퍼맨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슈퍼맨이 블랙 슈트를 입는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이 영화를 통해서 슈퍼맨이 왜 희망의 상징인지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지금 여러 영화 소식지에서 헨리 카빌의 슈퍼맨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던데,
워너브라더스가 정신 차리고 빨리 헨리 카빌형님 제대로 모셨으면 좋겠다.
(슈퍼맨에 헨리 카빌 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배트맨과 원더우먼
이 둘은 마치 저스티스리그에서 엄마와 아빠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저스티스리그를 결성하기 위해 여러 멤버들을 잘 아우르면서
유연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멤버들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면서 뒤로 밀려나기 쉬울 수 있지만,
잭 스나이더는 이 둘의 존재도 잊지 않았고
알맞은 역할을 부여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유지한 것 같다.
특히 배트맨의 무게감있는 리더쉽은 DC 코믹스의 색깔을 잘 보여준것 같다.
깊고 어둡고 무게감 있는 모습들이야 말로 DC 코믹스가 마블에게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이 아닐까?
이번 영화에서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달라진 스테판울프의 모습이다.
전의 영화에서는 유치하고 장난감같은 갑옷을 입은 모습이었다면,
이 것이야말로 빌런의 무서움과 무게감을 보여주는 비주얼이 아닌가 싶다.
달라진 모습만큼 스테판울프의 강력한 파워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잘 유지시켜준다.
그리고 여기에 스테판울프의 스토리도 나오면서
영화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스테판울프 뿐만아니라 데몬들의 비주얼도 훨씬 고퀄리티가 되면서 더 멋있어졌다.
이러한 비주얼 메이킹이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테판울프뿐만 아니라 DC 코믹스 세계관 최강 빌런 다크사이드도 등장하면서
더 넓은 세계관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잠깐 등장하는 다크사이드이지만 포스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앞으로 저스티스리그의 세계관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꼭 차기작이 나오고 다크사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잭 스나이더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액션이다.
진짜 이 부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차분하지만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잭 스나이더의 장기인 슬로우모션을 굉장히 잘 활용하면서
이 영화의 분위기에 잘 맞는 액션이 나온다.
이거는 말로 표현할 방법이 잘 없는데 꼭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하면 좋겠다.
3년 전 망작 취급 받던 영화를 추가 촬영없이 살려낸 잭 스나이더 감독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사실 이 감독이 연출한 맨 오브 스틸, 배트맨VS슈퍼맨은 액션면에서는 훌륭했지만,
스토리면에서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저스티스리그에서는 스토리마저 잘 잡아냈다.
어쩌면 많은 이야기를 한 번에 담을려고 한 것이 DC 코믹스의 유일한 실수였을까라른 생각이 든다.
지금 가장 아쉬운 점은 3년 전에 개봉한 저스티스리그의 흥행 참패로
이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밴 애플랙도 배트맨을 더 이상 연기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고,
슈퍼맨 핸리 카빌의 계약 소식으로도 뜨겁다.
하지만, 영화 아쿠아맨의 개봉, 플래쉬의 제작, 아쿠아맨 2 기획 중 등을 감안하면
완전히 휴지통으로 버려진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저스티스리그가 마블과 별다를바 없는 히어로 영화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저스티스리그는 마블과 굉장히 다른 그들만의 매력이 분명한 영화다.
꼭 차기작이 나오면 좋겠고 그때도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으면 좋겠다.
만약 DC 코믹스에서 차기작을 내놓지 않는다면 정말 미워할거다 ㅋ
이렇게 떡밥을 던져놓고 회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범죄니 무조건 만들어줘야한다.
(여기에 조커를 등장시킨 건 진짜 반칙이지..)
이번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는 각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앞으로 DC 코믹스의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게 될 텐데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해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4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