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Sex Education Season 3, 2021), 어른이 되어가는 중

Beloo 2021. 9. 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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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Sex Education Season3)
제작: 로리 넌
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질리언 앤더슨, 제미마 커크 등
에피소드: 총 8회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3'가 공개되어 다 봤다.

시즌 1과 2를 정말 재밌게 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아무튼, 넷플릭스 초창기에 많은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였는데,

그때 이 드라마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떠한 성장통을 겪고 성장할지,

'오티스'와 '메이브'가 엇갈리지 않을지 궁금했다.

 

이번 시즌에는 어색한 관계를 남기고 방학이 끝난 '오티스'의 학교생활이다.

학교로 돌아왔더니 학교에는 새로운 교장 '호프'가 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지난 사건들로 움츠려 있던 '오티스'와 친구들이 한층 더 깊어진 고민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더 깊어진 고민들을 겪게 된다고 했는데,

그중에서는 '오티스'의 엄마, '진 밀번' 박사도 있다.

'야코프'와의 만남을 끝냈지만, 아이를 임신했는데,

이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도 우리와 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다.

요새 그런 감정들을 많이 받고 있어서 더욱 공감됐던 것 같다.

어른들도 서툴고 답을 찾아 헤맨다.

내가 어느새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속은 중학생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새로운 교장 '호프'가 오게 되면서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부는데,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성과 자아정체성에 대해 감추고 시스템 안에, 형식 안에 가두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다.

어른들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 분명 지금 젊은 세대,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분명히 잘 알 텐데 말이다.

감추기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를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다뤄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누구나 특이한 점은 있기 마련이니깐

그래서 이번 시즌에 '논 바이너리'로 처음 나온 캐릭터가 있는데,

'논 바이너리'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봐서 생소했다.

이 캐릭터가 이번 시즌에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어떠한 규율에 얼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멋졌다.

 

그리고 '애덤'은 정말 마음이 아픈 캐릭터인 것 같다.

시즌1에서만 해도 양아치 캐릭터로만 나오는 줄 알았지만,

스토리가 가장 슬픈 캐릭터인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한 스토리를 잘 녹아내며,

각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하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또, '에이미'가 드디어 자신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에이미'가 제일 대부분의 학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자신을 계속해서 숨기는 모습이 그런 것 같다.

나도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본 것이다.

나에게 조금 더 빨리 더 집중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

 

그리고 '메이브'는 이번 시즌에 가장 다운되게 표현된 것 같다.

엄마와의 문제, 힘든 세상 혼자 견뎌내는 모습들이 '메이브'의 강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슬픔을 보여준다.

그래서 '메이브'가 정말 대견한 것 같다.

 

'오티스' 역시 많이 위축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본성인 남을 도와주는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여러 사건들을 겪고 더욱 성숙해지는데,

더 이상 자신이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어쩌면, '메이브'와 계속 엇갈렸던 건 이미 어른이 된 '메이브'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진 '오티스'의 시기가 달라서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성숙해진 우리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졸업반이 되고 곧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보는 나에게 대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보다 보면 내가 너무 늙어버린 것 같기도.. ㅋ

 

'오티스'와 '메이브'는 도대체 언제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는 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둘이 정말 잘 어울리는데, 서로의 마음을 이제야 알고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또다시 엇갈리게 된다.

그래도 이번에는 저번처럼 오해와 싸움으로 인한 갈라짐이 아니라서 다음 시즌에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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