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Narco-Saints, 2022), 국정원은 배우들만 들어갈 수 있나?
제목: 수리남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등
에피소드: 6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가장 화제작이었던 '수리남'을 다 보았다.
원래 딱히 볼 생각은 없던 작품인데,
주위에서 다들 '수리남' 이야기만 해서 보게 되었다.
내가 이 작품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흔하디 흔한 마약 관련 범죄 드라마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줄거리 라인만 보면 결말까지 다 예상이 되는 그런 작품 이어서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치열하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가장인 '인구'가
'수리남'이라는 머나 먼 타지로 사업의 기회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잘 풀릴 것만 같던 모든 걸 망친 '전요환'이라는
마약왕을 만나게 되면서 그를 잡기 위해 국정원과 협조하는 잠복 임무를 그린 드라마다.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만 하면 정말 흔하디 흔한 작품처럼 다가오지만,
이 작품의 차별점을 꼽으라면 '윤종빈' 감독이 말했듯이
단순히 마약왕을 잡긴 위한 수사극이라기보다는
'인구'라는 한 남자의 서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는 드라마다.
마약이라는 소재는 단순히 이 드라마에 배경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강인구'라는 인물의 서사에 집중한 노력이 많이 보인다.
드라마의 시작에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수리남'으로 가기 까지를 한번 읊어주면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강인구'라는 인물이 왜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는지,
'수리남'의 가장 무서운 범죄자들 앞에서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지를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연출과 각본들이 '수리남'이라는 작품이 다른 여타 범죄 작품들과 비교해
차별점을 가지고 신선하게 다가오게 해주는 큰 이유라고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출연진만 봐도 알겠지만,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두말할 것 없이 정말 좋았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한' 목사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수라'의 시장 연기와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이 보였다.
겉으로는 선한 인물처럼 나오지만, 뒤에서는 더러운 짓들을 하고 있는 역할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보는 내내 '아수라'의 연기가 계속 오버랩이 되어 생각나서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하정우'의 연기는 뭔가 어색함이 조금 들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다른 조연들의 연기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국정원 요원 역할을 했던 '박해수'의 두 캐릭터의 연기도 정말 좋았고
'변기태' 역을 소화한 '조우진'의 연기는 인상을 깊게 남겼다.
이 외에도 '첸진' 역을 맡은 '장첸'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정말 감초였다.
알고 보니 '듄'에도 출연한 유명 배우였던 것을 알고도 놀랐다.
이 작품은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각색이 많이 들어갔지만, 실제 일반인이었던 'K'씨와 국정원의 합동 수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부분이 제일 극적인 각색이 들어갔을 것 같았는데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생각하면 'K' 씨와 국정원 요원들은 진짜 배우를 해도 될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예민한 마약왕을 속일 수 있었을까?
이 작품은 보고 나서 여러 대사들이 입에서 계속 중얼거리게 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요새 한국 작품들도 다양한 포맷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