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덩케르크(Dunkirk, 2017) 크리스토퍼 놀란이 바라본 전쟁

Beloo 2022. 1.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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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덩케르크(Dunkirk)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핀 화이트헤드, 톰 하디, 해리 스타일스, 마크 라이런스 등
상영시간: 1시간 47분
관람등급: 12세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팬 일 것이다.

나 역시도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보면서 그를 동경했으며 그의 영화를 즐겨보는 한 사람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덩케르크'를 군생활로 인해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갑자기 생각나서 보게 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전쟁 영화는 어떤 이야기일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보기 전 설렘 반 궁금증 반의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틀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영화다.

사실 세계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인데,

이번 영화도 어느 전쟁 영화와 같이 극적인 서사시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란 듯이 빗겨나가며 다시 한번 '놀란' 감독의 독창성에 감탄하게 됐다.

'덩케르크'는 화려한 전투 씬, 캐릭터들의 극적인 감정 묘사, 대서사시가 담겨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담백하게 전쟁을 세 가지의 이야기로 성공을 위한 실패를 그려나간다.

'덩케르크'는 잔교 위에서의 일주일, 바다위에서 하루, 하늘에서의 하루를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처음에는 같은 시간대의 흐름인 줄 알았지만, 영화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알아차렸다.

잔교위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면서 사투하는 병사들과 덩케르크에 갇힌 조국의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민간선과

이들을 위협하는 독일군의 전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파일럿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가면서 잔잔한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다.

부하들을 우선적으로 안전히 조국으로 귀환시키는데 몰두하는 리더의 리더십과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전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선장의 모습과

얼마 남지 않는 연료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독일 전투기를 파괴하며 안전한 귀환을 돕는 파일럿의 모습들은

전쟁 속 숨어있는 영웅들의 모습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뚜렷한 주인공은 없지만 전쟁에 참여한 모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덩케르크'는 이야기 전개뿐만 아니라 인상적인 점들이 많은 영화다.

전쟁 영화에서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으며, 적군인 독일군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대사는 극히 제한적이며, 뚜렷한 주인공이 없다.

이러한 점들이 전쟁의 모습을 담백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대사로도 나오지만, 독일군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철수한 실패다.

그리고 덩케르크 해협에서 고립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실패는 나중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제공해준다.

최소한의 피해를 가지고 돌아와 반격을 준비해 결국에는 세계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의 실패 속 성공을 앞서 말한 방식들로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기존의 전쟁영화와 달리 아주 잔잔하고 담백한 영화인 만큼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아마 영화를 보면 훌륭한 음악과 영상의 실루엣을 통해서 금방 몰입해 순식간에 영화를 다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놀란' 감독의 CG를 최소화하고 사실적인 연출을 중요시하는 점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이 영화에 이 당시에 실제 전투기 모델을 구입해 사용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해진다.

이 영화를 아이맥스가 주는 광활함을 못 느껴서 매우 아쉽지만, 집에서 보기에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덩케르크'의 현실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신인 배우의 캐스팅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신인뿐만 아니라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와 유명 배우들도 물론 등장한다.

'킬리언 머피'와 '톰 하디'는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 중 한 명으로 유명하고 만능 엔터테이너 '해리 스타일스'도 출연한다.

신인과 유명 배우의 적절한 조화와 이들의 훌륭한 연기는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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