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The Suicide Squad, 2021), 제임스 건이 제임스 건 했다

Beloo 2021. 9.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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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건
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등
장르: 슈퍼히어로 영화, 액션
상영시간:132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드디어 내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했다.

제임스 건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과 함께 제작한다고 했을 때 부터 정말 많이 기대했다.

제임스 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관을 보여줬는데,

병맛 집단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처음 나왔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할리퀸이라는 캐릭터 이외에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 때 영화를 보면서 많은 기대를 했음에도 굉장히 실망을 했던 기억이있다.

사실 그때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DC코믹스의 영화가 처참했다.

마블을 따라잡기에 급급해 제대로 신경써서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에 이어 제임스 건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성공적이다.

 

 

영화의 예고편과 함꼐 제임스 건의 인터뷰가 공개됐을 때부터 나는 굉장히 열광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캐릭터들은 마치 만화책에서 그대로 나온 모습들이었고,

제임스 건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 만화적인 요소를 굉장히 살렸다고 했었다.

이런 요소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B급 감성을 더욱 잘 부각시켜준 것 같았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길래 어떻게 이 캐릭터들을 각각 잘 살릴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제임스건이었다.

무엇을 생각하던 그 상상 이상이었다.

 

 

스토리는 기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별반 다를게 없다.

나쁜 놈들을 모아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이 외에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캐릭터, 비주얼, 연출 등이 제임스 건을 거쳐 와전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태어났다.

사실 이러한 제임스 건의 색깔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수도 있다.

마이너한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깐 말이다.

영화 관람후 뒷자리에 앉았던 관람객들은 '영화를 잘 못 만들었다' 이러한 말을 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전에 제임스 건이 어떤 감독인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어떤 팀인지 알고 보러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이러한 등급설정은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입장에서는 달갑지도 않을수도 있다.

대형 프렌차이즈 영화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청소년, 어린이 들은 관람을 통한 부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가 조커의 성공이후 이러한 등급 설정에 많이 열리게 됐고,

DC코믹스의 차별점을 여기서 정답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피스메이커
킹 샤크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를 꼽자면 나는 피스메이커와 킹샤크였다.

우선 피스메이커는 만화책에서의 모습과 굉장히 똑같아서 놀랐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레슬러로 익숙한 존시나의 연기도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내가 피스메이커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신념때문이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불사하는 모습이 마치 미국과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강대국인 미국은 실제로 콜롬비아 사건 등

미국이라는 나라의 뒤에서 잔인한 행동도 많이 했다는 역사는 익히 알려져있는 사건이니 말이다.

그래서 피스메이커와 릭 플래그가 사상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현재 미국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주로 미국의 위대함을 찬양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미국의 현실과 이면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가볍게 즐길 수도 있는 영화지만,

제임스 건은 재미와 함께 이러한 진지한 부분들도 영화에서 잘 잡아낸거 같아서

이 영화를 볼때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부분은 내가 히어로 장르에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다.

킹 샤크는 피스메이커와 반대로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성이 정말 좋았다.

무시무시한 모습 속에 있는 순수함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고나서 킹 샤크에 입덕하지 않았을까 싶다.

피스메이커는 이후에 DC 코믹스 세계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

피스메이커 뿐만 아니라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제임스 건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3편을 연출하고 난 후에

완전히 DC 코믹스로 넘어와 영화 제작에 힘쓴다는 소식이 있었다.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 제임스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의 토드 필립스

이제야 DC 코믹스도 자신들의 영화에 알맞은 감독들을 찾은 것 같다.

이후에 로버트 패틴스의 배트맨 시리즈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DC 코믹스가 부디 이러한 방향성을 잘 잡고 훌륭한 영화들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 하나가 있으니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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