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더 배트맨(The Batman, 2022) DC 코믹스가 Detective Comics의 줄임말인 이유

Beloo 2022. 3.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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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배트맨(The Batman)
감독: 맷 리브스
출연: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래비츠, 폴 다노 등
상영시간: 2시간 59분
관람등급: 15세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 기대작인 '더 배트맨'이 개봉을 한지 조금 지나서야 보고 왔다.

개봉 전부터 '더 배트맨'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으면서 많은 화제가 됐었는데,

'로버트 패틴슨' 이외에도 '저스티스 리그' 세계관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세계관과

지난 '조커'의 성공 이후 이번 영화에서도 어둡고 무거우며 현실적인 분위기를 가진다는 사실에도 많은 이슈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기대한 것은 밤의 기사 '배트맨'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영화의 색채였다.

 

우선 예고편이 처음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이게 내가 바라던 배트맨이지!!"

그리고 예고편 속에서 말한 "i'm vengeance"라는 대사는 히어로 골수팬이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이 대사는 원작 코믹스 속에서 '배트맨'의 상징과도 같은 대사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와 '배트맨'이 된 지 얼마 안 된 '브루스 웨인'의 날것의 모습은 색다른 '배트맨'임은 분명해 보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더 배트맨'은 '조커'와 달리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아닌 게 조금 아쉬웠다.

 

'더 배트맨'은 그동안 영화를 통해 잘 표현이 되지 않았던 '배트맨'의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배트맨'의 능력이 다른 '배트맨' 영화에서는 주로 재력에 집중이 되어있었고 여기에서 평범한 사람들 중 싸움을 제일 잘한다 정도였는데,

사실, '배트맨'의 가장 무서운 능력은 그가 인류 최고의 탐정이라는 사실이다.

탐정으로서 그의 능력이 표현된 코믹스 작품 중에 '저스티스 리그'의 강력한 멤버들이 나쁜 마음을 먹었을 경우를 대비해

모든 멤버들의 약점을 분석하고 그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해놓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봤을 때 어쩌면 '저스티스 리그'에서 제일 강력한 히어로는 '배트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얼마 되지 않은 '브루스 웨인'이 '리들러'를 상대로 자신의 탐정 능력을 펼친다.

'맷 리브스' 감독 역시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배트맨'의 모습이 아닌

그가 탐정으로서 사건을 해쳐나가는 모습을 담았고 액션씬은 별로 없다고 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런 감독의 의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들러'라는 빌런이 이번 영화의 출연이 필수였다.

'리들러'는 과거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짐 캐리'가 연기하면서 등장했던 적이 있었다.

이번 '더 배트맨'에서의 '리들러'는 원작의 비주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믹스 원작의 영화로서 현실에 맞춰 비주얼을 각색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리들러'를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으로 내세우면서 '배트맨'과 고담시의 깊은 내면을 다루는 것은 좋았는데,

'리들러'의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고 '리들러'와 '배트맨'의 추격전이 다소 밋밋했다.

2년 차 '배트맨'임을 감안하더라고 추리 과정에서 '고든' 형사 옆에서 과묵하게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조금 지루하고 긴장감이 덜했다.

차라리 다른 추리 소설이나 추리 영화들처럼 아예 방향성을 거기에 맞춰서 조금 더 복잡하고 긴박한 추리 장면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리들러'를 연기한 '폴 다노'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 '더 배트맨'에서는 그의 연기가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가 마스크를 썼을 때와 벗었을 때의 목소리가 달라서 그런지 뭔가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었다.

 

'더 배트맨'이 굉장히 무겁고 어둡고 날것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점은 좋았는데,

이 분위기를 3시간 동안 가지고 가니깐 개인적으로 피로감이 많이 느껴졌다.

영화 자체에서 '배트맨'이 말하는 대사는 굉장히 적고 액션씬이나 화려한 장면이 적다 보니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너무 길었다.

그리고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2시간 좀 넘게로 러닝타임을 했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러닝타임이 길다 보니 후반부에서 집중도가 굉장히 낮아져서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온전히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캣우먼'이 등장하는데,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으나 이번 영화에서의 활용이 조금 아쉬웠다.

특히, '배트맨'과의 키스신과 러브라인은 너무 뜬금없어서 '맷 리브스' 감독이 기존의 클리세에 갇힌 것 같았다.

'캣우먼'의 개인적인 서사를 녹여내는 스토리라인은 좋았는데, 그 후에 '배트맨'과의 호흡이 아쉬웠다.

그리고 '배트맨'과의 연관성이 너무 억지로 이어진 느낌도 있었다.

 

내가 '더 배트맨'의 아쉬웠던 점들만 나열해서 영화가 최악 같아 보일 수 있는데,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은 그래도 충분했다.

특히, 이 영화는 군중을 활용한 촬영이나 조명을 굉장히 잘 활용해 비주얼적으로 감탄을 많이 했다.

붉은 조명을 활용해서 마치 고담시가 타들어가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배트맨'과 대조되는 비주얼도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더 배트맨'은 기존의 '배트맨' 영화들과의 차이점이 뚜렷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이 매력이 모든 관객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었다.

3부작이 확정되어 있는 '더 배트맨'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도 굉장히 기대가 되는데,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DC 코믹스'를 '마블'과 다르게 현실적이고 무거운 톤의 영화로 계속해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마지막에 등장한 익숙한 웃음소리는 다음 속편에서 우리가 엄청난 캐릭터를 기대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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